해치 마지막회
언제였던가 저는 이곳에서 사헌부 해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.
해치, 선악을 구별하는 전설 속의 동물 말입니다.
한데 그 동물이 왜 전설에만 존재하는지 아는가.
현실에서 선악을 심판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네.
그렇습니다, 전하.
현실 속에서 선악을 심판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.
아무리 꿈 꾼다한들요.
해서 저는 오래전 그 꿈을 접었습니다.
한데 전 현실에서 다만 승자와 배자, 이기는 자와 지는 자만 있을 뿐이다,
권력을 놓지는 것은 지는 것이고 죽는 길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.
저는 쉽게 지치고 실망했기 때문입니다.
사실 삶이란, 정치란 그 불가능한 꿈을 꾸며 아주 더디게 나아가는 갓인데 말입니다.
언젠가 전하께도 그렇게 지치고 실망만 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.
전하께서도 뒤로 물러설 날이, 다만 저는 그 날이 이주 천천히 아주 늦게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.
전하라면은 그러실 수 있을 것 같사옵니다.
전하께서 혼자가 아니시기 때문입니다.
같은 꿈을 함께 꾸는 벗들이 있으시니까요.
いつだったか、私はここで司憲府のヘチについて話したことがあります。
ヘチ、善と悪を区別する伝説上の動物のことです。
ところで、その動物がなぜ伝説の中だけに存在するか知っているか。
現実で善悪を審判することは不可能だからだよ。
そうです、王様。
現実において善悪を審判することは不可能です。
いくら夢を見たとしてもです。
だから私はずいぶん前にその夢を捨てました。
ところで、私は現実にはただ勝者と敗者、勝つものと負けるものがいるだけだ、
権力を失うことは負けることで死ぬ道だと考えていました。
私はすぐに弱音を吐き、失望したからです。
実は、人生とは、政治とは、不可能な夢を見ながらゆっくりと進んでいくものなのにです。
いつの日か王様も、そうして弱音を吐いて失望する日が来るかもしれません。
王様が退く日が、ただ私は、その日がとてもゆっくりと、非常に遅く来ることを心から願っています。
王様ならそれがおできになると思います。
王様はお一人ではないからです。
一緒に同じ夢を見る友がいらっしゃるからです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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